신성한 소(Sacred Cow) (특히 부당하게)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 관습, 제도 -옥스퍼드 영어사전 우리나라는 최근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하여 유례없이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국가로서의 자부심을 맛보고 있다. 초근목피와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조부모 세대와는 딴판으로 선진국 수준에 어울리는 육류 소비량 덕택에 젊은 세대의 신장과 체격은 확실히 좋아졌다. 배고프던 과거와는 달리 육식 소비량이 너무 많으니 줄여야 한다, 또는 육식을 끊고 완전한 채식을 해야 건강하다는 둥 요즘은 잘 먹는 것보다 살찌기 쉬운 음식을 먹지 않고 버티기가 더 어려운 지경이다. 이제는 육식에 대한 영양, 환경 그리고 윤리적 차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끼니 대신 과체중을 걱정하는 데 불과 70년 사이라니, 이만한 격세지감도 없지 싶다. 영양학자이자 저자인 다이애나 로저스는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가축을 키우고 있으며, 공저자인 롭 울프는 베스트셀러 ‘The Paleo Solution’의 작가이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육식, 특히 소고기 문제에 대한 영양, 환경, 윤리의 세 가지 쟁점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4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
기술만능주의가 되어버린 21세기는 사람들 사이의 공감, 엄밀히 말하자면 감정이입이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자신과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는 어려워도 미워하기는 아주 쉬운 법이다. 인구수가 폭증하는 속도 만큼이나 인간의 존엄성이 떨어지고 공동체 역시 무너졌기 때문일까? 1970년대에 비해 확실히 우리는 주위에 훨씬 덜 신경 쓰며 산다. 2009년 현재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공감 능력은 1979년의 7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2006년 버락 오바마가 미국이 ‘공감 적자’로 고통받고 있음을 언급하였듯,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글쎄, 정말 무슨 방법이 없단 말인가. 저자는 개인과 집단이 이 추세를 뒤집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을 계속해서 되짚어 본다. 여기에는 전직 백인 우월주의자가 포함되는데, 그는 아버지가 된 후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면서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버리게 되었다.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 그는 ‘한 때 그가 살았던 어둠의 세계에서 사람들을 추출하는 일’이라 부르던 비영리 지원 단체를 결성하였다. 또한, 대
향원익청(香遠益淸),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면서 맑기까지 하다'라는 뜻으로, 중국 송나라의 유교 사상가인 주돈이(周敦頤)가 지은 애련설(愛蓮說: 연꽃을 사랑하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주돈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자(周子)가 바로 주돈이다. 주돈이는 성리학의 기초를 닦았다고 해서 그를 존칭으로 주자라고 부른다. 송나라 유학의 형이상학적 사유는 주돈이에 의하여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주돈이의 애련설 내용 중에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좋아했고(晉陶淵明獨愛菊), 이연의 당나라 이래로는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매우 사랑했지만(自李唐來世人甚愛牡丹), 나는 홀로 연꽃을 좋아한다(여독애련 予獨愛蓮)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연꽃은 진흑속에서 나오지만 더럽게 물들지 않고(지출어니이불염 之出淤泥而不染) 맑은 잔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으며(탁청연이불요 濯淸漣而不夭) 속은 비었음에도 밖은 똑 바로 곧고(중통외직 中通外直) 이리저리 덩굴지지 않고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며(불만부지 不蔓不枝) 연꽃의 향기는 멀리까지 퍼지면서 맑기까지 하며(향원익청 香遠益淸) 고고하게 우뚝 솟아 맑게 심어져 있어(정정정식 亭亭淨植) 멀리서 볼 수는 있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오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돌아보면 우리 인류는 항상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걱정해왔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 제조업자들이 앞다투어 기계를 도입해 대량생산을 시작하자, 자동화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운 사람들이 기계를 부수는 러다이어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 미국 뉴욕의 거리를 메우고 다니던 마차와 말들은 대량생산된 포드 차량으로 대체되었다. 신기술로 인해 또 다른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번엔 다르다면서 곧 큰 재앙이 도래할 것처럼 우려한다. 최근 IT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인공 지능이라는 신기술은 인류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과연 우리 인간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저자는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먼저 그간 인간의 노동이 기계의 자동화에 잠식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노동에 대한 수요는 계속 존재하였고 왜 일자리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한다. 자동화의 초창기에는 인간이 밀려나지만 다른 영역에서 보완 작용이 일어나 걱정과는 다르게 노동의 수요가 증가하였
呑舟之魚不流支流 (탄주지어불유지류) 큰 물고기는 작은 지류에서 헤엄치지 않고 鴻鵠高飛不集汚池 (홍곡고비부집오지) 높이 나는 새는 시궁창에 운집하지 않는다.
1853년 미국 해군 증기선 함대가 도쿄 근해에 나타나면서 일본의 모든 것이 변했다. 대외적으로는 동아시아의 최강대국 청나라가 아편전쟁 이후 내부분열로 흔들리고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자 에도 막부는 혹시 있을지 모를 서구의 침략에 긴장한 상태였다. 미국의 요구사항은 ‘미일수호통상조약’으로 침략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개항 약속이나 외국인 신분 보장 등 민감한 사안이 대두되었다. 에도 막부는 서양과 통상조약을 맺으려 했다. 막부가 외교문서를 작성하는 실무진이라면 최종 결정은 천황의 몫이었기 때문에 막부는 교토 황궁의 재가를 기다렸다. 그런데 당시 고메이 천황이 서구인이 싫다며 수결을 미뤘고 천황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막부는 천황을 제치고 조약에 서명하고 만다. 미군 함대는 속절없이 돌아가고 일본 국내 여론은 들끓었다. 외적을 막아야 할 막부가 굴욕 외교를 했다며 강경파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막부의 신분제에 복종하던 하급 무사들에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궁핍이 극에 달하자 울분에 찬 탈번이 잇달았다. 오랜 세월 전쟁 없이 평화롭던 일본 열도에 닥친 외세 침략의 공포감은 특히 급격한 사회변화로 손해를 보게 된 사무라이들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작가미상(作家未詳) 생년불만백 상회천세우(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백년도 못사는 인생 늘 천년의 근심을 품고 산다 주단고야장 하불병촉유(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낮은 짧고 밤은 길어 괴로운데 어찌 촛불을 밝히고 놀지 않겠는가? 위락당급시 하능대내자(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즐기는 것도 마땅히 때에 이르러 행하여야 하니 어찌 능히 내년을 기다리겠는가? 우자애석비 단위후세치(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어리석은 사람은 비용을 아끼지만 한갓 후세의 비웃음거리만 될 뿐